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 이 책은 시인, 소설가, 번역가로 알려진 고은지 작가의 첫에세이다. 현재 그녀는 번역가이자 시인, 소설가로 누구보다 언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지만, 놀랍게도 어린시절의 그녀는 언어로 인해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었다. 태어나 4년 반 동안 전혀 말을 하지않아 의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의심을 받았고, 학교에선 학습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에 보내는 게 좋겠다 권유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와 한글과 한국문화가 익숙한 그녀의 엄마 사이에도 소통의 장벽이 존재했다. 그녀가 15살때 엄마가 아빠를 따라 한국으로 가면서 그녀는 절대적인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엄마는 편지를 보내왔지만 한글로 쓰여진 탓에 엄마의 마음은 그..

얼마전 직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팀장이 A에게 업무 지시를 하나 했는데, A는 현재 업무가 바빠 그 지시가 과중하다고 느낀것 같았다. A가 바로 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팀장님, 저 기계 아니예요". 티는 안냈지만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싸 해졌다. 팀장은 A의 말에 이렇게 대꾸했다. "A씨, 요즘 업무가 많은건 알겠는데 A씨만 그런거 아냐. 여기 다 일 많아. 나는 토요일에도 나와서 일했어." 분위기는 더.. 싸해졌다. A가 자신의 고충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감정적으로 말을 내뱉던 경험이 적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모습이 남일 같지 않았던 것 같다. 말을 예쁘게 하는것이 나에게도 득이 되고 주변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가는데도..

경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나? 나는 학교, 입시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초중고 대학까지 경쟁의 원리로 숨차게 돌아가는 Rat Race 속에서, 경쟁은 자연히 몸에 배어 학교 밖의 삶에까지 이어졌다. 경쟁에 매몰되 있던 그 시절의 나는 진정한 우정을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산책을 하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무더기와 나무들을 본다. 저마다의 속도와 빛깔, 제 각각의 모양으로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인간은 서로 닮으려 아우성인데 이들은 각각의 빛깔과 속도, 모양으로 서 있는 것이다. 남들과의 비교없이 그저 자기답게 피어나고 있기에 그 모습이 편안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는게 아닐까 싶다. 미움받을 용기 2권의 세번째 이야기는 경쟁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나라에..

오늘 펼쳐본 책은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의 '행복해질 용기' 이다. 얼마전 지인중의 한 분이 자기 자신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자기 사랑이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안타깝더라. 내가 보기엔 장점이 참 많은 분인데 스스로에게 매우 짠 점수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자기사랑의 그래프를 그려본다고 한다면 누구나 매일 매일 높낮이가 달라질거다. 그 그래프의 선이 뚝 떨어진것 같은 날 읽어봐도 좋은책 일듯 하다. ■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드십니까? 아들러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의 자신을 다른 자신으로 바꿀..

읽고 있는 법상스님의 글이다 내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고 부처가 있다라니.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고통과 문제를 마주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을 뽑아보았다. 내 삶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 내 삶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내 삶에서 배워야 할 어떤 것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일어나는 일이야 말로 내가 지금 깨달아야 할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한결같은 마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어떤 일들이야말로 내가 이번 생에서 풀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 삶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내가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이나 과도하게 싫어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어디에 묶여 있는지를 보여 준다. 좋거나 싫은 것 모두 과도해지면 나를 사로잡아 버린다. 내가 지닌 ..

새해 1월 1일에 읽은 책, 11분. 평안하고 안전한 삶을 바라며 낯선 경험들에 대해 언젠가부터 No. No. No를 외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내가 꿈꿨던 삶이란게 과연 인간의 노력, 계획, 통제로 가능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가능한 한 모험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낯선 것들은 경계하며 매순간 마음속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의 고삐를 쥐고 살아온 것 같다. 작품속 마리아도 그랬다. 올해 내 삶에 YES를 외치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진다. 우리집 마당에는 두마리의 길고양이가 산다.(나는 두녀석이 다 여자고양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씨 좋은 1층 할머니가 거둔 녀석들인데 나도 매일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 마당 구석을 찾는다. 한마리는 YES를 외치는 녀석이다. 그녀는 나의 손길도 그르렁거리며 담뿍 받아..

지금 읽고 있는 책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중 와 닿는 구절들을 남겨본다. 그는 자기의 머릿속 목소리(에고)가 실은 자신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유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고와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것이 우리가 다시 삶으로 떠오르는 방법일게다. 자기의 '머릿속 목소리'가 실은 자신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유이다. 새로운 의식의 핵심은 생각의 초월에 있다. 생각보다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 생각보다도 무한히 광대한 차원이 자기 자신 내부에 있음을 깨닫는 새로운 능력에 있다. 그때는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느낌을, 지금까지 자기 자신으로 여겼던 끊임없는 생각의 흐름을 찾지 않는다. 자기의 '머릿속 목소리'가 실은 자신이 ..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다섯번째 산'을 읽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그 중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을 모아 보았다. 주인공 엘리야가 품고 있던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나 역시 오랜기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더 크게 와 닿았던 건지도 모른다. 사렙타에서 한 여인을 만남으로써 그 두려움을 떨쳐낸 그의 변화도 반가웁고, 드디어 사랑을 경험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한 그 여인 또한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침내!!!! 사랑인 것이다. 일찍이 사제가 그를 예언자라고 인정했음에도 그는 목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주님이 그를 그가 가야 할 길로 다시 인도하신 것이다. -46p 엘리야는 처음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그보다 적어도 열 살은 많은 그녀에게 그 순간 강렬..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드는 책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카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장성숙 교수가 쓴 책이다.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상담현장에서 수십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통찰한 '삶의 태도' 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심리학이라는게 서양에서 시작되고 발달하다보니 서양의 심리학자, 서양의 상담가들이 쓴 글을 번역한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종종 있다. 그래서일까 이런 책을 발견하면 나는 기쁘다. 누구나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써주신것에도 감사!! 박력 있게 산다는 것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가 말하길, 자기는 성공의 아이콘이며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오랫만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겨울밤 스타벅스에 앉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제목 뒤 내맘대로 한 단어를 붙일 수 있다면 '사랑'이란 말을 붙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하기, 내가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기. 자기 자신을 따듯하게 보살피고 사랑하는 힘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좋았다.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인생을 사는가?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진중하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은 여자들의 뚱뚱함이 개그프로의 소재로 사용되는 요즈음에 불가능한 일이기까지 하다. 나는 얼마 전 젊은 여성들이 했던 탈코르셋 운동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나는 브래지어는 물론 끔찍한 코르셋도 입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편안함보다 날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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